필리핀에 반중감정이 다시 깊어지다.

세우는사람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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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민들의 해묵은 반중 감정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중국인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상승해 기존 세입자가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도박 사업을 하는 중국인들이 필리핀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임대료가 인상돼 기존 주민과의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셀린 칼마는 "점점 많은 중국인들이 마닐라 중심가 아파트로 입주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집세보다 더 많은 금액을 현찰로 제시하다보니 임대료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필리핀 언론은 중국인들이 임대료의 두 배를 제시하고 있어 기존 세입자가 쫓겨나고 있다고 보도해 현지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중국인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한다는 칼 오캄포는 또 다른 이유를 들며 중국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인들은 차도를 점거하며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건물 내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운다"며 "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참을 수 없다. 휴지통에 근처에 있는데 왜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나. 며칠동안 샤워를 하지 않아 냄새가 나는 것도 싫은데 바닥에 침도 뱉는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는데 왜 그런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에서 반중감정이 처음 도드라지게 된 것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때문이다.

1994년 중국이 남사군도 내 미스치프 환초에 어민 대피소 명목의 시설을 설치하며 필리핀과 중국간 분쟁이 처음 표면화됐고 2012년 필리핀 어선과 중국 공선이 황암도 해역에서 대치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중국 어선이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필리핀 내에서도 반중여론이 커지게 됐다.

이 와중에 최근 중국인 이민자 수가 급증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도박 사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필리핀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필리핀 사업장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다. 중국 도박 업체들은 필리핀인이 아닌 중국인을 주로 고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필리핀 현지의 중국인 노동자 수가 늘게 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필리핀 노동부로부터 외국인 고용 허가를 받은 사람은 약 16만9000명.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인이다. 2018년에는 관광비자로 들어온 중국인 12만명이 필리핀 정부의 특별 취업 허가를 획득하고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이들 도박 업체들은 특히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계속 사업장 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필리핀의 전력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안보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다.

지난해 11월, CNN은 필리핀 상원을 위해 작성된 내부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영기업 국가전망유한공사(SGCC)가 필리핀 민간 송전사업자인 필리핀 전국송전회사(NGCP)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전체 가구 가운데 78%는 NGCP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중국 측이 지분을 매입하며 화웨이 기술을 대거 도입했고 특정 매뉴얼은 아예 중국어로만 돼 있으며 일부 핵심 시스템은 오직 중국 엔지니어들만 접근할 수 있다. 셔윈 가찰리안 필리핀 상원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에서 원격으로 각 가정과 직장, 심지어 군사시설의 전력까지 차단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증은 필리핀 사람들의 반중 감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월 2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40대 남성이었는데, 이는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확진자가 사망한 첫 사례였다. 한동안 확산세가 잠잠해졌던 필리핀은 지난 달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수가 갑작스레 늘자 상원 건물을 폐쇄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코로나19 정밀 검사를 받는 등 공중보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중국 내 반중 정서가 확산되자 필리핀 정부는 진화에 나서고 있다. 마틴 안다나 필리핀 공보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필리핀을 포함한 전 세계에 중국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필리핀인들은 절대 중국인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필리핀인들 사이에서 중국은 단순히 외교적 마찰을 빚는 국가가 아니라 개인의 주거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어, 이들의 반중 정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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